청담 플래그십 2024년 11월 29일 오픈 | 홀리데이 기프트 셀렉션을 만나보세요.
OLFACTORY DIARY
레방떼르
생제르망 데 프레에 위치한 아파트에 깃든 정신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양피지로 만든 전등 갓과 목재로 제작한 황금빛 샹들리에로 환하게 빛나는 베르사유 파케 스타일의 바닥과 에어 데 라눅스(EYRE DE LANUX)의 깔끔한 목재 의자, 모던한 테이블이 쌓여 있는 수많은 서적들... 생제르망 데 프레의 아파트에는 파리 특유의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오크 어코드, 시더, 락로즈, 앰버그리스 어코드.
팔렝세스트
"그는 인공 꽃을 모방한 자연적인 꽃을 원했습니다."
데제셍트(DES ESSEINTES), 거꾸로(À REBOURS), 조리-카를 위스망스(JORIS-KARL HUYSMANS), 1884년.
붉은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검은색에 가깝게 시들어가는 장미처럼, 오래된 장미의 짙은 향을 좋아합니다. 어쩌면 오디세이 앤 오라클이 남긴 전설적인 사이키델릭 앨범, 좀비(ZOMBIES)에 등장하는 에밀리의 장미일지도 모릅니다.
갈리카 로즈 어코드, 페어, 아이비, 모스.
빠삐에 프라세
"사랑은 비록 불행을 안겨줄지 몰라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행복으로 승화됩니다."
장 콕토(JEAN COCTEAU), 피에르 보엘에게 보내는 편지(LETTRES À PIERRE BOREL), 1951년.
저는 글을 쓰는 과정을 향수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 유약함과 불확실한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향으로 표현했습니다. 캔들을 켜면 섬세하게 엮어 내려간 흔적이 보이는, 품격 있는 글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시더, 애버래스팅 플라워 앱솔루트, 퍼 발삼, 블랙커런트 버드, 사이프러스.
탬부어 느와
비버리 힐스 소재 저택의 바가 떠오릅니다. 아르 데코 스타일의 크리스탈 글래스 보틀이 줄지어 늘어선 바에 다가갈수록 버번 특유의 아로마가 짙게 퍼져갑니다.
검은색 레코드판에서는 1960년대 포크 기타 선율이 잔잔히 흘러나옵니다.
스모키 버번 어코드, 레더 어코드, 패츌리, 커피 앱솔루트, 바닐라.
그랑 리스
"잔잔히 흐르는 검은 물결 위로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이 비치고 새하얀 오필리아는 커다란 백합처럼 그 위를 떠다닙니다."
오펠리아(OPHÉLIA),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1870년.
이제 막 꾸뛰리에로 일을 시작했을 당시, 저는 새하얀 백합꽃향기에 완전히 사로잡혀 집착에 가까운 집념을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1970년대 파리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도 떠오릅니다.
피멘토, 일랑일랑, 갈바넘, 바닐라, 헬리오트로프.
나이트클러빙
뱅 두슈(BAINS DOUCHES)와 팔레(PALACE)에서 보낸 파리의 수많은 밤에 관한 기억을 담았습니다. 스웨이드와 니코틴 향이 뒤섞여 퇴폐적이고 앰버리한 잔향을 남기고 목 뒤쪽을 따라 흐르는 머리카락에 바닐라 아로마의 은은한 향기를 전해줍니다. 크림슨 벨벳 의자에 앉은 소년과 소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향기는 어느 순간 심연으로 깊게 가라앉아
새벽이 올 때까지 파리의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헤매는 방황에 빠져듭니다.
갈바넘, 화이트 오리스 버터, 패츌리, 트리 모스, 바닐라, 머스크.